김은숙 작가, 좋은 작품이 많고, 대중적이고, 그럼에도 분명 호불호가 있는 작가이지만, <미스터 선샤인> 그리고 이번 <더 글로리>는 대부분 별 다섯 개는 주실만한 작품이었죠. 이유는 울림이 있는 소재이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할 수 있는, 엔딩이 좋은 드라마라서, 그리고 배우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극본과 설정,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드라마입니다.
이번 <더 글로리>이 공통적인 의견은 다들 연기력이 미쳤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끌어올리는데는, 연출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작가의 능력이 가장 우선시된다 생각해요. 각 배우의 장점을 잘 살리고, 그 배우의 시그니쳐가 될만한 대사를 넣어주고, 나쁜 캐릭터에도 미워만 할 수 없는 서사를 만들어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시키고.. 각각의 배우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작가의 능력.. 그런 부분이 다 모여, 완벽한 드라마가 되고, 결국은 글을 너무 잘 쓴,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를 보면, 작가 각각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김은숙 작가의 이번 드라마는, 기존에 대부분의 장르였던 로메틱코메디에 나오는 언어의 유희, 이번 드라마에도 물론 나왔지만, 잘 정제된, 과하지 않게, 배우들의 매력을 살려주는 정도의 대사처리로 극에 재미를 더 해 주는 부분들이었습니다. 각각의 배우가, 각각의 개성에 맞는 대사로, 어느 장면 하나 재미없는 부분 없이, 아주 조화로웠던 드라마..
예전에, 대작가님이 계셨죠, 지금은 작품활동을 하지 않는 김수현 작가님, 이 분의 드라마는 첫회 10분만 봐도, 김수현꺼네..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김수현 작가님의 드라마를 보면, 유명한 대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지만, 연기가 다 똑같습니다. 대사의 톤이, 말투가, 두 번 반복하는 대사 처리등.. 모든 배우가 정해놓은 틀에 갇혀 연기하는, 작가의 스타일에 맞추어야만 하는, 마리오네트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예전 들리는 말에도, 작가가 대사 하나, 쉼표 하나도 틀리면 안 된다는, 피디도 꼼짝 못 하는, 대작가의 파워가 대단하다, 하는 썰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수현의 드라마는 극 중에 등장한 배우들이 특별히 주목을 받거나,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김수현 작가는 본인의 능력만으로, 배우들의 히트성 없이, 글의 힘으로 대작가에 오른, 대단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반면, 김은숙 작가는, 배우들의 개성을 살리고, 역할을 더 잘 할수 있는 대본으로, 배우의 연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좀 더 시너지 효과를 살린 작가인 듯합니다.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배우들의 개성과 장점을 잘 살려,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주는 역할을 하신 거죠. 배우라면 그런 작가와 일을 한다면, 얼마나 감사할지..
김은숙 작가 인터뷰에서 내가봐도 너무 잘 썼더라.. 했던 자신감, 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빌런 4인방.. 연진이와 명오는 첨부터 끝까지 나쁜 사람 그 자체.. 그중 전제준과 이사라는 뭔가 좀 더 정(?)이 가는 캐릭터였어요. 마약을 하고, 연진이와 붙어 다니며 나쁜 짓을 하지만, 아버지가 목사님이라, 모태신앙이어서인지, 뭔가 좀 더 악하지만은 않았던 모습, 나쁜 놈은 분명하지만, 나쁜 남자 캐릭터에 툭툭 내뱉는 가끔 빵 터지게 만드는 대사가, 그리고 나쁜 놈을 응징하는 모습에 마냥 밉지만은 않았다가, 그러다가 소희의 임신 사실에 다시 나쁜 놈임을 인식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마지막 응징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게 만든 작가의 능력..
그리고, 학교폭력이 큰 사회문제이긴 하지만, 이렇게 드러내놓고 이슈화시킨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학폭은 피해자가 있고, 증인들도 대 다수이기에, 특히 대중에게 알려지는 직업, 공직, 국가고위직의 꿈이 있다면, 반드시 밝혀지고, 인생 망할 수 있다는 교훈을 반드시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건우 프로필 작품활동 더 글로리 손명오 (0) | 2023.05.10 |
---|---|
이승기 프로필 방송활동 가수 드라마 영화 예능 가십 근황 (0) | 2023.04.15 |
정경호 프로필 드라마 영화 여담 (0) | 2023.01.11 |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 인터뷰 딸의 질문에서 시작 (고데기 사건은 실화) (0) | 2023.01.10 |
박성훈 프로필 연극 드라마 영화 여담 (0) | 2023.01.08 |
댓글